생각을 남기는 자리

20210717 - 애도기

Awesomist 2021. 7. 1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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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각도로 시간을 복기하고 난 후.

나를 복기하고 그리고 몰랐던 관점을 이해하고 그 관점에서 다시 나를 관찰하고

새롭게 보이는 것들을 생각했다. (새롭다기보다는 마음의 여유가 부족해  미처 못 보고 말 못했던 것들이 보였다)

정말 새로운 거였고 내가 몰랐을 것들이라면 겨우 하루 이틀 만에 그 말들을 이해하지도

그리고 다른 방향의 접근을 스스로 찾아내지 못했겠지. 각각 제때에  드러내지 못한 것들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

 

속도와 시점의 차이라는 것은 때때로 이렇게 안타까운 그림을 만들곤 한다.

 

 

 

이번 주.
평소처럼 마주친 사람들과의 웃음과 좋은 말들로 70%, 날씨요정의 기운으로 비 한 방울 맞지 않은 20% 채운 주.

 

생각보다 덤덤하고 할 일이 많아서 크게 별 일 없는 일상의 시간을 보냈지만

평소보다 입맛은 딱히 있진 않았고 

그 옛날처럼 감정적이지도, 괴롭지도 않았지만

미완이 되버린 약속들과 보완이 되버린 생각들은 가랑비처럼 계속 뺨에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현실의 투두리스트보다 머릿 속은 IF가 우선 끼어들고 보는 시간들이 많았다

 

 

물론 이번 주 그전에 어렵게 만든 시간이라 내가 속도를 내지 못하던 것들을 조금 가속을 붙여 하나씩 해놓는 데에서 오는 속시원함과 다시 궤도 복귀라는 안정감은 오히려 나에게 아주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그래도 뒷맛이 막 상쾌하지만은 않고 뭔가 심심한 건 지난 시간이 당시 내 상황에서 최선의 시간들이었음에서 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숙해짐은

빠른 회복탄력성과 동시에 시작에 대해서도 끝에 대해서도 무던해지는 감정 

이 순기능과 역기능을 항시 끌고 온다.

그래서 성숙이 쌓이는 순간, 다행스러우면서 동시에 씁쓸한 것들이 함께 조금씩 늘어나왔다.

 

 

그렇지, 어떤 것이든 양가적인 감정, 양방향의 기능, 양극단의 성질들을 갖지.

다양한 삶의 형태와 파편들을 경험한 탓에 나는 충분히 이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

 

나온 결말에 대해 최대한 빠르게 받아들이고 그로 인해 따라오는 책임이랄까 약간 부채같이 남은 것들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애도의 시간을 갖고 나서

짧은 숨은 한 번 삼키되 끝은 다시 씨익- 한 번 웃는 얼굴로 돌아올 다음 주.

 

난 내일의 내가  조금 더 좋은 것들을 만날 것을 항상 아니까.

 

 

 

이렇게 애도주간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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