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남기는 자리
20250510 - 비와 부재
Awesomist
2025. 5. 10.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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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부재를 확인하고 온 날
당연한 다음 일상과 만남이 공백이 되는 순간
주변이 만류하는 만삭의 몸이라도 마지막 인사를 하고 오길 잘 한 것 같다
산 사람은 살아야지라는 야속하던 말이
내 품의 아이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취해야 하는 말이 되어
나는 속 시원하게 울 수도 없었다
순간을 소중하게 해야지
감정과 소중함을 표현하는 데에 시기를 놓지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지라는 류의 다짐만 덧칠하며
부재로 인한 상심에 더 깊이 빠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친다
너무 짧다
아이들과 시간도 길게 못 가진 친구의 시간이
친구를 하늘로 돌려보내기까지 지상의 가족들 곁에 머무는 시간이
같이 동갑내기 아가들을 키우면서 이야기나눌 수 있을 것만 같던 우리의 시간이 주어지지도 못하고 이렇게 갔다
비가 멈출 생각을 않는다
구름과 안개가 하늘을 꽉 메웠다
비가 자꾸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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