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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6 - 우연 본문

생각을 남기는 자리

20210806 - 우연

Awesomist 2021. 8. 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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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마냥 한 편에 쌓여있는 게 당연했던 문서나 어떤 파일들이 있다.

청소나 정리정돈을 하더라도 이상하게 손은 안 닿았던 촘촘한 더미들

 

 

예상치 못한 순간에 다른 목적으로 그것들을 볼 때가 있다

오늘은 박스째 보관하던 스캐너 찾다가 

우연히 열심의 증거들을 발견한다.

미묘하게 여러 번을 고쳐작업한 프레젠테이션 자료들, 연습할 때마다 묘하게 흐름이 바뀌어버리는 스크립트들 

 

 

괜히 지금보다 어렸지만 조금 더 치열했던 옛날의 나

지금 나를 만들어 온 순간

이런 순간을 만날 때마다 감회가 새롭다.

 

 

 

왜 그렇게까지 해?

굳이 거기까지 신경써? 

라는 말들을 들을 때 한 3초 진짜 내가 헛똑똑인가 하며 자조섞인 생각이 스쳤지만

결국 내 스스로가 후회하지 않을 수준으로 준비하는 것으로 마무리지었던 고집스런 시간들

 

새벽을 맞아도 내가 만족하고 할 수 있을만큼 했다 생각이 닿으면

실제 당일에는 퍼포먼스가 예상보다 부진해도 스스로 뒤끝이 없었다.

이후의 시간을 받아들이는 것도 훨씬 쉽고 스무스하게 적응하게 된다.

 

고생했다. 이만하면 오케이다.

운칠기삼 중 기3은 내가 확실하게 했으니까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에선 최선을 다했다는 것 스스로는 아니까.

 

나에겐 고3수능보다 못 본 독학재수수능이 그랬고,

떨어졌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했던 어떤 기업의 면접이 그랬고

그렇고 그런 순간들은 한 둘이 아니다.

 

그때 각각의 시점에 세운 나의 새로운 기록들, 스스로에 대한 새로운 발견들.

 

지금 나의 나이테들,

나의 더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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