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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배우고 깊게 즐기고 오래 남기기

엄마의 생일.케이크를 자르고, 엄마를 위한 선물을 건네는 중에엄마도 이 분위기를 타고 바름이 선물을 건넸다.몇 달 전에 배냇저고리만큼은 꼭 본인이 선물해주고 싶다기에,외할머니의 마음이겠거니 하고 가볍게 생각했었다.엄마 선물 찾으려고 동생과 얼마나 발품을 팔았나온 생색 다 내며 하하호호했던 저녁,생색 한 번 없이엄마가 30년 넘는 시간 동안 집 한켠에 고이 간직해두었던나의 첫 옷, 첫 배냇저고리가 그렇게 나에게 다시 왔다.이 한 뼘 저고리가처음엔 클래식한 새 옷인 줄로만 알았는데,눈치 없고 살림도 어설픈 딸은30년을 훌쩍 넘긴 시간동안 새 옷 같은 하얀 배냇저고리로 간직하려면몇날며칠, 그렇게 몇 년을 챙겨야 하는지도 누가 말해줘야 겨우 안다.엄마아빠 앞에서진짜 나는 너무 얕다.
이번 주가 진짜 2024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날이었고, 내게는 다음 주가 제대로 된 새해 첫 시작이 되었다. 지난 하반기는 그간 고사하던 온라인교육이나 실무프로젝트 멘토링을 한 두개 진행했었는데그 중 마지막 여정, 멘티들의 최종 프로젝트 심사가 이번 주였다.이제 막 잰걸음으로 모처에서 진행하는 AI캠프에 입문한 친구들을 만나기업에 유용할 sllm과 no-sql 기반의 HR플랫폼을 현장에서 유의미하게 운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완성하는 작업을 함께 했다. 그들을 만나기 한 달 전 런칭한 온라인 교육에도 꽤 많은 마음을 쏟았었다만,실제 눈 앞에서 고민하는 모습들, 내게는 자연스러운 것들 하나하나가 어려움으로 느껴지는 그들에게가이드하고 새로운 방향을 함께 만들어내면서 성장기를 지켜보는 이게 나름 큰 여..

오픈 전 사전강의의 질문레벨을 고려하고 이번 달 출시된 o1에 대한 언급도 할 겸, 요청보다 조금 더 분량을 추가해 촬영하고 편집팀에 반영요청을 했다. 그리고 이 이미지는 그 장정의 마지막. 8주의 짧은 충전에 시간, 'ㄱ'으로 시작하는 2개의 큰 일 준비를 마쳤다. (ㄱㅕㄹ혼&ㄱㅏㅇ의😂이게되네..) 경주마처럼 달린 부작용으로 짧은 충전의 기간이 생겼던 것인데, 열심히 또 무언가를 채워넣어놨다. 하지만 이번엔 즐겁게 했다. 자연스럽게 이게 시즌 2를 시작하는 교차지점이라는 걸 알았다. 예기치 못한 후두염으로 목소리가 저세상~가서 녹화 중간중간 고생하긴 했지만 모두 잘 극뽁! 물론 배우고 쌓는만큼 어느 정도 여물었을 시점에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새로운 관점에서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늘 마음 한켠으로는 ..
연차를 소진하는 이번 주부터 사실상 2달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쉼을 갖게 되었다. 늘 그랬듯이 내가 쉬는 날도 이것저것 하고 이곳저곳 다니면서 깨알 같이 보낼 줄 알았건만 지난 금요일 남은 작업들을 정리난 직후의 주말, 별 약속이나 체력쓸 일정도 없었는데 나는 평소랑 달리 삼일 연속 눈 감고 그대로 14시간을 내리잤다. 약의 부작용인가 했는데 월요일에 주치의 선생님은 몸이 자연스럽게 회복의 잠을 채운 것이라고 하셨다. 잠이 올 때 그대로 자고 먹고 싶은 건 고민하지 먹으라고 하셨다. 그 말에 나는 조금 더 지난 잠을 편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늘 조금만 더 여기까지만 더 더를 외쳤는데 잠시 떨어져보니 아무것도 아니다. 뭐랄까, 허무함이랑은 조금 다른 느낌의 낯선 고요함이다. 지난 주까지의 바쁨이 꿈같다...
이번 주는 가히 Sora Week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OpenAI가 Sora를 통해 선보인 영상들 중 저의 Top3는 아래 영상과 아말피해변, 백남준화백의 비디오아트풍 영상이었습니다. 작년 가을 무렵 OpenAI API로 여러가지 토이 프로젝트를 할 때, GPT와 DallE로 'Realistic image'를 구현한 개인화 App을 구현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기존 데이터와 인프라가 많지 않아도 프롬프트만으로 초기부터 다양한 개인화 시도를 할 수 있겠다고 느꼈지만, 그게 이미지에서 영상으로 오기까지 이렇게 몇 개월 안 걸릴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속도를 보고 데이터 학습 관점의 '황의법칙'처럼 'OAI의법칙'라는 말이 새로 태동할 수 있지 않을까 가끔 생각합니다. OpenA..
문득 그런 생각을 한다 스스로를 보여주면서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하는 이들은 본인을 본인이 가장 모를 수 있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강한 확신으로 자기를 감싼 사람은 더더욱이 생각보다 고집스럽게 자기를 방어하고 있을 수 있다. 특히나 가장 투명하게 보여주는 말은 나는 절대 이런 것을 하는/안 하는 사람이야 라는 말.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호불호를 떠나 그와 심리적으로 가까운 사람들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가로 다시 그 말을 몇 퍼센트 받아들일 것인지 거름망을 대게 되는 것 같다. 차라리 이런 부분을 '지향'한다라는 말을 하는 사람이 나에게는 더 trustworthy로 느껴진다. 주관적으로 데이터처럼 객관적 지표와 결과물이 아닌 이상, 이런 성향의 사람이라는 말은 입에서 나올 때부터 절대적일 수 없다...
새롭게 하고 싶은 것들 또는 뭔가 있어빌리티를 가진 것들은 도전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물리적이든 심리적이든 허들을 준다. 원하는 것을 가질 자격은 이 장벽을 찢어내느냐에 판가름난다고 느낀다. 누워서 침대에서 떨어지지 못하는 나를 침대에서 찢어내는 경험이든 창피나 무안을 찢고 앞으로 나아가 먼저 액션하는 경험이든 벽을 느끼고 어떤 이유로든(본인의 노력이 부족했든 운이 부족했든) 마음 찢기는 경험이든 도전하고 싶은 것이 생기는 것은 순간이다. 나는 특히 릴스나 쇼츠에서 이 순간을 심심치 않게 자주 마주하는 편인데, 일에 대한 팁나 자기계발이나 성장 관련 조언이 자주 나오는 피드라면 이런 순간은 꽤 자주 찾아온다. 순간의 설렘에 시작하고 바로 따라오는 장밋빛 상상 몇 초에, 언젠가 근시일내를 해야지 하면서 SA..
와 하루가 다르게 책에, 플러그인에, 유튜브에 , 요즘 물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지만 요즘 GPT 컨텐츠는 노 젓기도 전에 홍수가 먼저 배를 덮치는 수준이다. 나도 2월 경 부터 사내에서 GPT 프롬프트 개발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고 하지만 세상 그 어느 회사도 IT 솔루션을 순정으로 쓰지 않는다. 본디 자유롭게 떠들어야 하는 이 GPT녀석을, 나는 커스텀, 즉 적당히 내가 원하는 범위의 답변을 정확히 생성하도록 단단히 마스크와 족쇄를 채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우리팀은 이걸 훈육이라고 부른다. 모든 게 더 빨라진 요즘 시점에 집단지성으로 이 훈육을 함께하면 좋으련만 조용한 해고 조용한 채용의 채용빙하기라 팀 인력 충원 없이 이마 깨져가면서 홀로 GPT의 훈육방법을 깨쳐나가고 있는 ..

계절학기 과제 하긴 해야지 하면서 슬슬 자료 스크리닝만 하고 있다가 이 묘하게 정성스러운 404 뭐야........ 저거 계속 보면 왠지 소리도 나는 것 같다 아무튼 23년이다. 동기 모두가 너무 과포화 과호흡오게 달렸던 2년이 끝났고, 작심삼일용이라도 뭐라도 정하게 되는 새해 목표는 하나도 생각하지 않고 밀린 잠을 몰아자는 게 우선인 1일이었다. 더욱이 올해는 갑자기 중간에 나이가 게릴라로 줄어들 예정이니 몇 살이냐는 질문에 뭐라고 해야 하나 잠깐 고민하다가 나는 몇년생이오 하는 그런 기이한 해. 올해 계획은 중순까지 딱히 정한 바는 없다. 모 아니면 도인 내 성격상 한 번 놓으면 기억에서도 삶의 패턴에서나 거의 완전히 지워버리다보니 완전한 한량으로 전환하지 않기 위한 소프트랜딩이 필요했다 지난 2년 ..
결이 맞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진다. 어렸을 때는 그렇게 찾으려해도 안 보이던 사람들이, 매달 매해 더 많이 보인다. 어렸을 때는 나의 생각과 선택을 해설해야 하는 순간들이 많았는데 (그들의 질문에 따라 나의 신념과 기조를 해명하는 듯한 기분이 들때가 있었다) 이전보다 인연을 만드는게 나는 오히려 가벼워졌다. 가벼운 만남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그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에너지가 훨씬 적게 든다는 의미다. 지금의 인연들은 같은 공간 같은 태도로 같은 순간을 공유하는 사람들인 만큼 말하지 않아도, 같은 경험이 없더라도 그 치열함을 알고 그때의 내 마음은 어디서 시작한 것인지 대략적으로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서로의 삶의 태도를 존경하고 그걸 바탕으로 진심으로 존중한다. 지금 돌아보면 나는 과거를 크게 추..
승부는 디테일이지 기본기는 예선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