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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6 - GPT 건들다가 사주와 양떼몰이까지 이어진 생각 (부제 : 생성AI-oriented 될 근미래에 대한 사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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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6 - GPT 건들다가 사주와 양떼몰이까지 이어진 생각 (부제 : 생성AI-oriented 될 근미래에 대한 사담)

Awesomist 2023. 6. 17.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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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하루가 다르게 책에, 플러그인에, 유튜브에 , 
요즘 물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지만 요즘 GPT 컨텐츠는 노 젓기도 전에 홍수가 먼저 배를 덮치는 수준이다.
 
 
나도 2월 경 부터 사내에서 GPT 프롬프트 개발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고 하지만
세상 그 어느 회사도 IT 솔루션을 순정으로 쓰지 않는다.
 
본디 자유롭게 떠들어야 하는 이 GPT녀석을,
나는 커스텀, 즉 적당히 내가 원하는 범위의 답변을 정확히 생성하도록 단단히 마스크와 족쇄를 채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우리팀은 이걸 훈육이라고 부른다.
모든 게 더 빨라진 요즘 시점에 집단지성으로 이 훈육을 함께하면 좋으련만
조용한 해고 조용한 채용의 채용빙하기라 팀 인력 충원 없이 이마 깨져가면서 홀로 GPT의 훈육방법을 깨쳐나가고 있는 중이다.
 
 
첫 줄에 이야기 한 것 처럼 그럴 듯해보이는 정말 많은 책들이 있지만,
아쉽게도 이렇게 GPT 많은 컨텐츠 중에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다각화하거나 접근방법에 대한 인사이트를 담은 '오은영 리포트'는 아직 찾지 못했다.
홀로 유랑하면서 이마깨져간 나의 노력은 조금 아깝지만 공공의 이익을 위해 Grammer Use case book을 만들어버릴까도 싶다.
 
 
 
옆길로 빠졌는데,
아무튼 GPT에 한 두번 질문하고 나온 결과에 실망해 바보라서 의존 못해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ㅡ이런 반응은 구조를 이해 못한 부분이니 여기서는 일단 넘어가기로 한다)
그에 비해서 GPT는 정말 빠른 시간만에 사람들의 사고 체계 행동 체계를 바꾼 것 같다.

사람의 뇌는 기본적으로 스트레스를 싫어하고 자연스럽게 편함을 추구하는 것을 알지만,
뭐랄까 Gen AI들은 단시간에 생각하는 법을 상당히 무력화시킨다.
몸의 속도가 빠른 사람들, 행동력이 있는 사람들이 더 강하고 차별화되는 장세가 되었다고 느낀다.
 
 


 
GPT와의 Q&A는 그 게임과 같다 배틀 그라운드
그 게임은 아무 곳에나 플레이어들을 떨어트려놓고 거기서부터 갖은 노력을 하면서 중심지로 모여야 한다.
 
아무리 뛰어도 중심지까지 가는게 고생인 스팟들이 있다.
강건너고 불건너야 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고 어떤 곳은 정말 노른자 꿀스팟이 있는, 그야말로 복불복으로 시작하는 게임이다.

그런데 바로 이 부분이 사용자가 GPT를 바라봐야하는 모습이다.
사용자가 질문을 던지는 순간 수많은 LLM 언어 뭉탱이 속에서 랜덤 좌표(Node)를 찍어버린다. 내가 원하는 중심지(정답)와 node와 같다. 우리가  가능한 정확히 범위를 좁혀달라 역할을 부여해달라라는 부분이 그 중 상공에서 조금이라도 포커스를 맞춰서 본인이 유리한 곳으로 떨어트리기를 시전하고 몇 가지 떡밥을 더 던져주면서 중심지로 갈 수 있는 방향을 잡아줘야 한다.
즉, GPT는 기본적으로 스무고개 핑퐁하며 쌓아가는 관점으로 봐야하는 것이 당연한 구조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먼저 어떻게 양떼몰이하고 어느 정도 선에서 답을 끌어낼 것인가 하는 고민을 선행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무지성에 가깝게 사용한다.
활용처가 리서치나 코딩할 것 없이 완전히 전반적인 초기 기획, 아이디어 스케치 하는 것부터 그렇다.
 
개발자가 아닌 일반 유저들의 활용유형는 크게 2가지 같다.
1) 한 두 문장 질문하고 약간의 소스가 될 키워드만 얻어내고 남은 시간은 다시 구글링으로 한다.
2) 질문을 하고 GPT가 알아서 만들어준 결과물을 기반으로 취사선택해서 조금 더 세분화 질문을 이어간다.


 
나는 2)번을 보다가 문득 GPT가 사주나 타로랑 굉장히 비슷한 힘을 가졌다는 생각을 했다.
 
 
개인이 생각을 정리하고 조금 제 3자의 이야기를 참고하려고 사주나 타로를 찾았다가,
정작 사주나 타로해석에서 들은 몇 개의 문장이 은연 중에 삶과 생각의 제약을 주기도 하는 것처럼.
10분 남짓 쏟아져 나온 말 중 일부에 나의 생각과 가능성을 끼워맞추는 경우들이 있다. (예를 들어 너는 사업하면 안 돼~같은 류의 말처럼)
애초에 명분을 찾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가끔은 진로나 결혼처럼 인생의 중요한 결정의 순간의 관점의 폭을 좁히고 한 방향으로 고정시키곤 한다.


운이 좋으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고 시야를 넓혀주겠지만
무지성으로 질문하고 수용한 GPT가 제안한 첫 답변에 내 생각이 끼워 맞추거나 나도 모르게 GPT 제시해준 틀 안에서 스스로 여러 가지의 가능성을 제약하는 것은 아닐까 아니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GPT를 양떼몰이 해야 할 주체가
역으로 생각과 가능성을 GPT가 점지해준대로 양떼몰이 되어가는 객체가 되어가는 것은 아닐지 
가볍지만 조금 깊이 생각하게 되는 저녁이었다.
 

점점 더 주체성에 대한 인식의 중요성을 느낀다.
계속 이 물결의 서퍼로 살 수 있게 깨어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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