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하고 싶은 것들 또는 뭔가 있어빌리티를 가진 것들은 도전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물리적이든 심리적이든 허들을 준다.
원하는 것을 가질 자격은 이 장벽을 찢어내느냐에 판가름난다고 느낀다.
누워서 침대에서 떨어지지 못하는 나를 침대에서 찢어내는 경험이든
창피나 무안을 찢고 앞으로 나아가 먼저 액션하는 경험이든
벽을 느끼고 어떤 이유로든(본인의 노력이 부족했든 운이 부족했든) 마음 찢기는 경험이든
도전하고 싶은 것이 생기는 것은 순간이다.
나는 특히 릴스나 쇼츠에서 이 순간을 심심치 않게 자주 마주하는 편인데,
일에 대한 팁나 자기계발이나 성장 관련 조언이 자주 나오는 피드라면 이런 순간은 꽤 자주 찾아온다.
순간의 설렘에 시작하고 바로 따라오는 장밋빛 상상 몇 초에, 언젠가 근시일내를 해야지 하면서 SAVE.
SAVE SAVE and another SAVE
지금도 SAVE 로 표현되는 참으로 많고 다양한 나의 작은 결심들이 폰 안의 사진첩처럼 정리도 되지 않고 산적해있다.
회사나 다른 사람들과 엮여있는 것이 아닌 온전히 나로부터 시작되고 나의 유지력에 의해서 생명력을 갖는 이런 류의 결심들은
마음에 들어온 10초의 순간과는 달리 다시 꺼내들여다 보고 스타트라인에 서는 것은 10일이 되어도 쉬이 되지 않는다.
남들이 보았을 땐 거침없이 무언가를 두드리는 것처럼 보여도
항상 허들이 있다고 느낀다.
시작점에 와도 한 발 떼는 것이.
한 발 떼면 작은 하나의 사이클을 끝내는 것이.
물론 내가 욕심이 많아 투두리스트에 먼저 숨이 찼을 수도 있다.
쌓인 나의 꿈들과 수많은 머릿 속 투두리스트들의 우선순위도 어떤 것이 우선인지 모르겠다 싶을 때가 있긴 하다.
그럴 때 답은 결국 나는 누구인가를 다시 되짚어보고 어떤 꿈이 새로 들어 왔나 지금은 무엇을 가지치기 할 때인가를 점검하는 것이 답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거둬내고 남은 구슬들은 어떻게든 실로 꿰긴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여태까지 나의 고민의 시간 시간이 늘어져서 느낀 마음 무거움들은 무엇이란 말인가
(가끔 이런 건 매몰비용의 순기능이라고 생각한다)
선별된 나의 꿈이나 나의 투두리스트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작은 한 사이클은 어떻게든 싫어도 끝을 내자.
그때의 싫음은 싫음이 아니다. 진짜 싫었으면 최종 구슬로 선정되지도 못했을테니까
고로 스스로 다시 다짐을 하자면,
우선은 엉덩이 붙이고 앉아있는 나를 바닥에서 찢어낼 것
앞으로 찢어질 것에 두려워서 곪거나 곰팡이가 끼는 삶이 되지 않게 할 것
더 이상 꿈꾸지 않고 설레는 것이 없어 찢어낼 것이 없는 삶이 되지도 않게 할 것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