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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투자 || 새해, 다시 학교로 - 디지털금융MBA(DFMBA) 입학준비를 하면서의 기억기록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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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투자 || 새해, 다시 학교로 - 디지털금융MBA(DFMBA) 입학준비를 하면서의 기억기록

Awesomist 2021. 1. 3.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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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MBA 최종합격자 발표일 12월 3일

이 날 일에 집중하기는 쉽지 않겠다 싶어서 주중에 미리 급한 업무를 마무리 짓고

축배든 고배든 뭐라도 들겠지 싶은 마음에 당일은 오후반차를 내고 회사를 나와 확인하기로 했다.

 

 

역시나, 2시가 가까워지니 폰으로 손이 가고, 머리에는 합격자발표가 맴맴거리는 통에
누구 대리님 이거 확인하셨어요?하다가 합격하셨어요? 할 뻔 했다.

 

 

가까스로 3시에서 4시를 향해 넘어가는 시간 짐을 챙겨 나왔고,

조금 여유있는 주변 공원 벤치에 앉아 지원시스템 페이지에 접속했다.

 

자꾸 합격말고 입학지원 때 비스름한 팝업과 화면을 보고 떨어졌나?싶어서 몇 번을 심장이 덜컥덜컥하다가

오른쪽 귀퉁이에 발견한 작은 '합격' 글자.

 

몇 번 미리 심장이 덜컹댔더니 막상 합격 통지를 보니 너털 웃음이 났다.

 

아 드디어 끝났다.

 

 

 

 

 

 


사실상 상당히 많은 직장인들이 

나의 바람, 나의 커리어패스에 유의미한 포지션보다 회사의 우선순위와 회사의 전략상의 포지션을 우선하게 되는 때를
(혹은 우선 당하게 되는 때를) 만난다.
특히 데이터 관련 종사자들은 회사의 데이터 투자전략과 활용전략에 따라 상당히 방향이 틀어질 수 있는데,

물론 회사가 완전히 별세계 일을 시키지는 않겠지만 그 방향성이 살짝 어긋나면 성장의 폭이나 속도가 상당히 달라진다.  

 

이런 경우는 이력이 하나하나 쌓여가는만큼, 허함이 자라난다.

회사 내에서도 책임감과 프로세스에 대한 어느 정도 쌓여 일머리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그 적정한 선의 업무스킬(소위 짬밥) 덕분에 일은 나름 수월하게 흘러가지만

내가 아무리 일하는 스스로를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이 허함을 자각하는 순간 직장인의 오춘기는 시작된다.

 

 

 

오춘기의 나는 그걸 시장 흐름과 투자공부 연계해 풀어내고 있었다.

 

비금융권 종사자지만 '취미는 투자'라는 마인드로 지인들과 꾸준히 공부하고 있었던 중에
지난 몇 년간 금융공부가 질리지도 않는다는 사실에 
금융데이터, 핀테크를 더 깊이 알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그리고 실제로 데이터를 고민하는 내 업의 특성상 더 큰 물은 금융이었다.

 

내가 적성인가 싶을 정도로 금융이 재밌다는 것을 안 어느 날        (이미지 : insight-er.com)

 

 

참 시기적절하게도 KAIST 디지털금융MBA를 알게 되었다.

 


 

 

KAIST 디지털금융MBA(DFMBA) 금융의 메카 여의도에 자리잡기도 했고 매력적인 커리큘럼에 
1기의 경쟁률이 상당히 높았다는 것은 진작에 뉴스를 통해 들은 바 있었던지라 더 고민됐다.

하지만 8월 입학설명회를 듣고 나는 이걸 공부해보고 싶다라는 확실한 결론을 내리고 바로 입시준비를 시작했다.

 

 

승진준비 후 이제 정말 끝일 줄 알았던 토익을 다시 시작했고

코로나로 잡기도 쉽지 않은 토익시험장이라는 말에 9월에 부랴부랴 준비했다.

그 사이 왜 리스닝에는 사람이 셋이 나오고 그림이 생긴 건가요?

전 기수의 높은 경쟁률의 압박도 느껴졌고, 그걸 다 뛰어넘는 우수성입증자료는 도대체 어디부터 생각해야 하는 걸까?

 

 

 

그렇게 프로젝트를 마무리 짓고 MBA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던 시점, 
마침 
진급과 그에 맞는 연봉을 제안하며 이직을 제안한 비금융권회사가 있었다.

정말 감사한 제안이었지만 지금은 비대면 수업이라고 하더라도 물리적인 거리도 있고
시점상 두 개를 욕심내서는 이도 저도 집중 못하는 상황을 만들 것 같았다.

이왕 마음먹은거 금융 관련해서 보다 제대로 공부하고 실무와 연결할 수 있는 기회에 집중하자는 마음으로
10월 내내 고민하다가 제안을 거절했다.

 

친한 선배님은 회사는 몰라도 돈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하셨지만 :)ㅋㅋㅋㅋ
잔류를 선택하고 어떻게 결과가 나올지 깜깜한 DFMBA 서류와 면접만 생각했다. 

 

 

제안을 거절한 후 나는 합격이 더 간절해졌고 조금은 더 초조해졌다.

조금이라도 도움을 구할 수 있을까 싶어서 MBA 관련 커뮤니티들과 카이스트 관련 컨텐츠들을 돌다가
나는 결국 원점으로 돌아가 내가 선택한 이유에 집중했다.


ㅡ '나는 왜?'

ㅡ '나는 어떤?'

ㅡ '그리고 나는 무엇을?'

 

이제 2기 선발이라 어차피 큰 정보도 없었고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나의 경우엔 에세이에 최대한 나다움과 목적성을 드러냈던 것 같다.
나의 가치관이라던지 방향성, 최대한 내가 가진 것들에 집중한 것 같다.

 


 

다행히 교수님들께 내 이유와 의지가 잘 전달이 되었는지 내가 던진 입학서류부메랑은

유실되지 않고 서류합격이라는 희소식과 함께 돌아왔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준비한 자기소개서와 우수성면접자료는 수천 개의 면접질문거리들로 진화했다.
(어차피 내 얘기라고 하더라도 자료가 많으면 준비할 것이 많아진다........악성진화의 예)

 

그래도 타 MBA에 계신 분들과 타 대학원 준비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었을때는 다들 기본에 충실한 '평이한' 질문을 하신다길래 기본에 가장 충실하게 준비했건만,

나는 정작 면접 때 내가 예상하고 주변이 이야기하던 '평이한 질문'이라는 것들이 없이 10분의 면접시간을 보냈다.

예상치 못한 질문은 그럭저럭 잘 이야기한 것도 같고 말도 안 되게 버벅인 것도 같아
사실 전혀 면접 합불여부 감을 못 잡았다.

 

같은 이력도 회사사람들이나 경력직 면접에서 보는 관점과 교수님들의 관점은 살짝 다를 수도 있겠다는 개인적인 생각.
물론 내 자료 내에서의 이야기니 어떤 상황에서도 제대로 본인 생각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하는 건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다가오는 MBA 입학을 시작으로 취미는 투자에서 조금 더 진지한 마음으로 접근하게 된 금융데이터 공부.

 

프로젝트하면서 틈틈이 투자공부하던 내용까지 블로그 포스트까지 옮기는 일이 매번 쉽지 않다고 느껴
개인 메모로 그냥 놀리고 있던 '취미는 투자' 섹션도 이번 계기로 활성화 시켜봐야겠다. 

 

그래,

아무래도 나는 몸을 움직여야 제대로 사는 기분이 나는 사람인가보다.

분명 타이트하겠지만 2021년이 여러모로 기대가 된다.

 

지칠 일 없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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