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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4 - 오늘을 산다는 것에 대한 짧은 이야기

Awesomist 2021. 2. 1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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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국에 언제든 찾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 모든 것들이

또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를 일들이 되었다.

 

특히나 정말 사랑하고 그리웠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찾아뵙기 어려워진 할아버지 할머니를 오랜만에 찾아 뵈었다.

가족들 다 갈 수가 없어 내가 대표격으로 찾아뵈었는데 할아버지의 청각과 걸음이 그 사이 좀 더 안 좋아지셨다.

 

안 올 줄 알았는데 왔구나-라는 말이 그리 크지도 않았는데 왜 이렇게 마음을 묵직하게 누르는지.

나도 모르게 그간 그를 못본 달들을 손가락을 접어가며 세어봤다.

 

 

나는 그동안 오늘을 살며 지냈다. 지난 몇 년간 가능한 최선을 다해 오늘을 살았다.

때로는 일에, 때로는 운동에, 때로는 사람에, 때로는 노는 것에.

그때 내가 선택한 것 그 외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들은 '언젠가'라는 스토리지 안에 담겼지만 사실 그것들이 내 삶에 중요하지 않은 것들은 아니었다. 의미있지만 그 순간 상대적으로 급하지 않았을 뿐.

 

 

생각해보면 순간에 집중하고 지금 할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큰 맥락에서, 어느 가치들 앞에서는 참 어리석은 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적당히 내일에 대한 고려를 하면서 현재를 살자,

유일하고 한시적인 것들에 대해서는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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